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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결 완패 여자축구 벨 감독의 분노…판정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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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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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벨 감독이 벤치로 물을 마시러 온 선수들을 상대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남북 대결에서 패해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고 대회 운영도 편파적이었다"며 격한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심판을 향해 "이 장면이 옐로카드라는 데 이견이 있다"며 "이런 심판이 훌륭한 심판일까에 대해 의문"이라며 격하게 질타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이 중요했는데, 그게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마지막 7∼8분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심판 판정에 의구심이 든다. 이런 대회에는 더 전문적인 심판을 섭외해야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결과적으로 16팀이 출전하게 됐는데도,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지 않은 점에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본래 17팀이 경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습니다.

그런데 대회 직전 캄보디아가 돌연 철수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속한 D·E조에서는 4팀이 경쟁하는데 북한이 있는 C조에는 두 팀만 편성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16팀이 출전하는 대회면 4팀씩 네 조로 나눠서 공평하게 경기 수를 보장하는데, 일정이 촉박해서인지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 편성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벨 감독은 "16팀이 나오면 당연히 동등하게 4조로 나눠야 한다. 어느 조는 3팀, 어디는 2팀으로 조별리그를 하면 휴식 시간이 다 다르다"며 "어떻게 내가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매너'를 유지할 수 있나. 난 내 선수들을 사랑하고 공정한 경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벨 감독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을 향해 "심판에게, 조직위원회에 얘기해달라"며 "누가 이런 대회를 조직했나. 제발 16팀이 4조로 경쟁하게 해달라"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늘(30일) 오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해 탈락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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