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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이겨내고 파리서 대관식…여제 안세영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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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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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대를 탈진하게 만드는 끈질긴 수비와 끊임없이 코트를 누비는 엄청난 체력으로 안세영 선수는 세계 정상에 섰습니다. 지난해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딛고 일어나 22살의 나이에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만 15살에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지난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해 온 안세영에게,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습니다.

엄청난 체력과 운동량, 수비력을 앞세운 플레이스타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경기를 거듭하다 보니, 자신의 몸도 무리하게 소모해 성한 곳이 없었고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다녔습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되고도 대역전극을 펼쳐 정상에 올랐지만, 부상의 여파는 쓰라렸습니다.

한 달 넘는 재활을 거쳐 코트로 돌아왔지만 한동안 부진에 빠졌고, 스스로도 불안해했습니다.

[안세영 : 이렇게 많이 다치고 아파서 올림픽까지 어떻게 갈까라는 생각도 하기도 하는데 계속 아프니까. 그게 좀 힘든 거 같아요.]

하지만 안세영의 투지와 집념은 또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통증을 다스리며 기량을 펼칠 방법을 찾아내 점차 컨디션을 회복해 가더니, 3월, 파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과 6월 싱가포르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가상의 올림픽 결승전 상대에게 자신 있게 선전 포고도 날렸습니다.

[안세영 : (결승에서 만날 상대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딱 기다리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준비한 걸 다 보여줄 테니까 좀 기다리고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장담한 대로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안세영은 이제 22살의 어린 나이에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 있는 역사'가 됐습니다.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데 이어,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이번 올림픽까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안세영의 시대'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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