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묵은 한국 수영 기록 깬 중학생 김승원 세계 신기록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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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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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원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승원(14·구성중)은 수많은 카메라와 취재진에 잠시 놀란 듯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전교 회장 출신답게 차분하게 긴장하지 않고 "한국 신기록을 세울 건 생각도 못 했고, 전광판을 보는 순간 (입을 손으로 막으며) '헙' 이런 마음이었다"며 8년 만에 탄생한 여자 배영 50m 한국 신기록의 순간을 전했습니다.
김승원은 26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배영 50m 결승에서 28초00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2016년 4월 달성된 유현지(경남수영연맹)의 종전 한국 기록 28초17을 0.17초 앞당긴 새로운 한국 기록입니다.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 김승원의 바로 옆 5번 레인에서 유현지와 함께 경쟁한 결과라 더욱 뜻깊은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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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제는 여자 배영 간판으로 거듭나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은지(방산고·28초63)까지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습니다.
가족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한국 기록을 수립한 김승원은 "많은 응원을 받아서 기쁘다. 저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고마워했습니다.
김승원의 어머니는 그 장면을 기자회견장 한편에서 뿌듯한 표정으로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김승원이 한국 기록을 달성한 배영 50m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경기의 우승자는 국가대표로 선발돼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자격을 얻습니다.
사실 김승원도 이번 대회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25일 열린 배영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하는 바람에 아쉽게 기회를 놓쳤습니다.
김승원은 "어제 실격당했을 때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다. 마인드를 다시 잡는 게 힘들기는 했고, 남은 배영 50m를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면서 "울지는 않았다"고 의연하게 말했습니다.
이어 "주변에서 올림픽이 좋은 기회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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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의 목표는 더 큽니다.
배영 100m에서 한국 기록도 달성하고 싶고, 더 성장해 세계 기록까지 수립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열렸던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다녀온 김승원은 "가장 가지고 싶은 목표는 세계적인 선수가 돼서 세계 기록을 깨는, 그런 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만날 '미래의 경쟁자'에게는 "(저도) 열심히 할 테니 열심히 하세요"라고 깜찍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국 기록을 수립한 김승원은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신기록 포상금 100만 원을 받습니다.
김승원은 "전부 저금할 생각"이라며 "지금 사고 싶은 걸 사는 것도 좋겠지만, 모아놓는 게 중요하다"고 어른스럽게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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