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팬들, 대한축구협회 SNS 찾아 한국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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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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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팬들이 대한축구협회 SNS에 남긴 댓글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우리의 꿈을 이뤄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이 독일과 비기면서 모로코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모로코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사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끕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랭킹 2위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1대 1로 비겼습니다.
한국(1무 2패·승점 1·골 득실 -3)이 최하위로 탈락하고, 독일(승점 4·골 득실 +5)도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나란히 2승 1패를 거둔 콜롬비아(골 득실 +2)와 모로코(골 득실 -4)가 16강 진출권을 품었습니다.
만약 한국이 독일에 패했다면 한국을 제외한 세 팀이 모두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로 순위를 결정할 뻔했습니다.
그랬다면 골 득실에서 독일에 크게 밀린 모로코가 3위로 탈락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패배가 예상됐던 한국이 오히려 선제골을 넣고 앞서다 1대 1로 비겼고, 모로코도 콜롬비아를 1대 0으로 물리치면서 모로코가 '16강의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모로코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고, 첫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까지 이뤄냈습니다.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가 SNS에 올린 한국-독일전 결과 게시물에 갑자기 외국어로 된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바로 모로코 팬들의 '릴레이 댓글' 세리머니였습니다.
모로코 팬들은 영어로 "한국에 감사합니다", "모로코에서 많은 사랑을 보냅니다", "한국 잘 싸웠어요", "우리에게 16강 진출의 기회를 줘서 너무 감사해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벌어졌습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당시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대 0으로 물리쳤습니다.
한국은 독일과 나란히 1승 2패를 거뒀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3위, 독일이 4위로 동반 탈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2승 1패·골 득실 +3)이 최종전에서 멕시코(2승 1패·골 득실 -1)를 물리치고 조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이 독일에 졌다면 멕시코가 골 득실에서 독일에 밀려 탈락할 상황이었지만,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분에 멕시코는 조 2위로 16강에 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멕시코 팬들은 자신의 SNS에 '고마워요 한국(Thanks Korea)'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일부 팬들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앞에 모여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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