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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올림픽 무산…신태용 힘들고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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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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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피파 랭킹 134위 인도네시아에 지면서, 올여름 파리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됐습니다.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계속 이어오던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도 중단됐습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 우리 선수들을 먼저 위로했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말 그대로 졸전이었습니다.

우리 팀은 피파 랭킹이 111계단이나 아래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슈팅 수에서 8대 21로 크게 뒤졌고, 점유율마저 밀렸습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2대 1로 뒤진 후반 25분 이영준이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후반 막판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진 데 이어,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습니다.

양 팀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그야말로 '역대급' 승부차기 끝에, 이강희의 킥이 막히고, 인도네시아 마지막 키커의 슛이 우리 골문을 통과하면서 승패가 갈렸습니다.

지면 끝인 8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파리올림픽 출전은 무산됐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9회 연속 이어온 한국축구의 본선 진출 기록도 허망하게 끝났습니다.

[엄지성/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저희 선수들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팬들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저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정말 죄송하고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공교롭게도 우리 팀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가로막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은, 과거, 우리 올림픽대표팀과 월드컵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이었습니다.

[신태용/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 운명의 장난같이 8강에서 붙다 보니까, 그 기록을 제가 깼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지난 2월 아시안컵에 이어 한국 축구는 이곳 도하에서 또 한 번 아픈 역사를 남기게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 여론도 거센 가운데,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팬, 축구인을 비롯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 오늘(26일)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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