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징계-김택수 촌장 처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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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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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최대 위기에 놓였습니다.
유 회장 자신은 징계, 유 회장을 가르쳐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택수 신임 국가대표선수촌장은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 대한체육회 임원 가운데 1명도 징계 대상이 되는 등 총체적 난국에 휩싸인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14일 "A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관계 기관을 영문 이니셜 A협회로 표현했는데 이 단체는 올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탁구협회입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강신욱 후보는 올해 1월에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했고,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두고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라고 받아쳤던 유승민 후보는 나중에 기자회견을 열어 페이백 의혹에 관해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요점은 제가 돈을 받았냐 안 받았냐 여부일 것"이라며 "100억 원의 후원금 가운데 제가 직접 28억 5천만 원을 끌어왔다. 그리고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고, 거기서도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고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윤리센터는 당시 유승민 후보의 해명과는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거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명 중 1명은 당시 대한탁구협회 실무 부회장이었던 김택수 현 국가대표선수촌장입니다.
탁구 레전드 출신인 김택수 촌장은 지난 4월 1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윤리센터는 이날 "협회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규정을 만들고 기금을 조성했으면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함에도, 피신고인은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단체의 공익적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 성공보수격으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 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당시 협회 임직원이면서 자신들이 유치한 기금에 대해 스스로 수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간 피신고인 2명은 임무를 위배하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했다"며 "이에 협회에 해당 금액의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형법 제356조(업무상 배임죄)에 따라 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리센터는 또한 "협회장을 포함한 4명에 관해서는 인센티브 규정 제정 과정에서 직무를 태만하거나 정관 등 규정을 위반해 인센티브를 받아 간 사실이 확인돼 징계 요구하기로 했다"며 "협회에 관해선 기관 경고하는 한편 전액 환수 검토를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리센터는 4명 가운데 1명은 현재 대한체육회 임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승민 체육회장이 징계 대상자가 돼 곤혹스러워진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징계 요청 문서를 받으면 내부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이의 제기 절차를 비롯한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유승민 회장이 해명한 내용과 달리 스포츠윤리센터가 인센티브가 명백한 배임에 해당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유승민 회장의 리더십이 일찌감치 좌초될 위기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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