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뉴욕양키스가 LA다저스를 꺾고 3연패 뒤 첫 승을 거뒀습니다.

양키스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 앤서니 볼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11대 4로 승리했습니다.

앞선 1∼3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에 몰렸던 양키스는 일단 한숨을 돌렸습니다.

역대 MLB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1∼3차전을 모두 잡은 사례는 40번 있었고, 시리즈를 놓친 건 딱 한 차례뿐이었습니다.

아픈 역사의 주인공인 양키스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3차전을 모두 잡고 4∼7차전을 내줘 탈락한 바 있습니다.

20년 전 '기적의 제물'이었다가 올해 기적에 도전해야 하는 양키스는 1회초부터 홈런을 두들겨 맞고 힘겹게 출발했습니다.

1사 2루에서 다저스 3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프리먼은 양키스 선발 루이스 힐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습니다.

프리먼은 이번 WS 1∼4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때리는 MLB 역사상 최초의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던 2021년 WS 5, 6차전에 이어 올해 WS까지 6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 조지 스프링어(2017∼2019년)의 종전 WS 연속 최다 홈런 5경기를 넘어섰습니다.

안방에서 무력하게 다저스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수 없다는 듯, 양키스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양키스는 2회말 1사 2루에서 오스틴 웰스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알렉스 버두고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볼피가 홈을 밟아 1점을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3회말 기다렸던 역전 점수가 나왔습니다.


1사 후 에런 저지의 몸에 맞는 공, 재즈 치점 주니어의 단타, 장칼로 스탠턴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앤서니 리조가 허무하게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볼피는 댄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습니다.

단숨에 경기를 5대 2로 뒤집었습니다.

다저스는 5회초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솔로 아치로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무키 베츠가 내야 땅볼로 아웃돼 1사 1, 3루가 됐고, 프리먼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득점해 점수는 1점 차로 좁혀졌습니다.

그러자 양키스는 6회말 선두타자 웰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트려 다시 점수를 6대 4로 벌렸습니다.

8회말에는 볼피의 허슬 플레이와 토레스의 쐐기 3점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굳혔습니다.

볼피는 1사 후 좌익수 쪽으로 깊숙한 안타를 치고 과감하게 2루까지 달렸습니다.

타이밍으로는 아웃이었지만, 다저스 2루수 개빈 럭스가 2루에 슬라이딩한 볼피의 얼굴과 어깨에 충돌해 공이 뒤로 빠져 살았습니다.

웰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양키스는 알렉스 버두고 타석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해 2, 3루로 기회를 바꿨습니다.

버두고는 11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볼피는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7대 4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쐐기 득점을 냈습니다.

곧이어 토레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터져 점수는 10-4로 벌어졌고, 후안 소토의 2루타와 저지의 1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졌습니다.

WS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저지는 이번 시리즈 첫 타점을 신고해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양키스 볼피는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