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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만에 2군 감독 낙마한 박정태, SSG 고문 위촉…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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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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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만에 2군 감독 낙마'한 박정태, SSG 고문 위촉…논란 자초 이미지 확대하기
▲ 박정태 전 퓨처스(2군) 감독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선임 24일 만에 물러난 박정태 전 퓨처스(2군) 감독을 퓨처스팀 고문으로 위촉했습니다.

야구단 임직원은 아니고, 주요 보직을 맡지 않았지만, 음주운전과 운전자 폭행 이력 탓에 2군 사령탑에서 낙마한 박정태 전 감독을 다시 품은 SSG의 인사는 또 한 번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SSG는 지난 3월에 박정태 고문과 '외부 위촉 계약'을 했습니다.

SSG 관계자는 "우리 구단에 조언하는 외부 전문가가 몇 명 있다. 박정태 고문도 선수단 육성과 교육, 신인 드래프트와 외부 선수 영입 등에 관해 자문 역할을 하는 외부 전문가"라며 "고문을 위촉할 때마다 외부에 발표하지는 않는다. 박정태 고문을 위촉한 것도, 자연스럽게 외부에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태 고문 위촉 사실을 감추진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박정태 고문 위촉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구단 내부에서도 있었습니다.

2군 사령탑에서 24일 만에 낙마한 인사를 고문으로 위촉한 것이 알려지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건 더 많은 관계자가 예상했습니다.

박정태 고문이 시즌 초부터 SSG 2군 훈련장인 강화 퓨처스필드에서 꽤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여러 관계자가 SSG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SSG는 "박정태 고문은 육성과 선수단 교육에 관한 역량을 갖춘 인사"라고 강조했고, 박정태 고문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SSG는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에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곧바로 논란이 일었고, 박정태 고문은 올해 1월 24일에 사퇴했습니다.

당시 박 고문은 구단을 통해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며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SSG 구단은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박정태 고문은 2024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고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에 선임된 추신수 보좌역의 외삼촌입니다.

박정태 고문을 퓨처스 사령탑으로 선임했을 때 SSG는 "김재섭 대표이사와 김재현 단장을 중심으로 퓨처스 감독 인선 작업을 했다. 추신수 보좌역이 2군 감독 인선 작업에 관여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추신수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추신수의 외삼촌이 오랜 공백을 딛고 퓨처스 사령탑에 오른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관계자가 많았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음주 운전 이력'이었습니다.

전설적인 2루수로 '악바리'라고 불리던 박 고문이 퓨처스 감독에서 물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음주 관련 사건과 처벌 이력이었습니다.

박정태 고문은 2019년 1월에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습니다.

법원은 그해 5월 박정태 고문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습니다.

판시를 통해 박정태 고문이 2019년 1월 사건을 포함해 총 3차례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SSG는 논란을 감수하고 박정태 고문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예상보다 컸던 팬들의 반발에 결국 박 고문은 '프로야구 코칭스태프 등록'을 하지 못한 채 사퇴했습니다.

퓨처스 감독 선임 논란에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던 SSG가 이번에는 '고문 인사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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