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후배들에게 800만 원 밥차 쏜 배경은…초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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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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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이 제공한 무료 밥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가 열린 오늘(24일) 경기도 여주 페럼 클럽의 클럽 하우스 앞에는 음료와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밥차 4대가 서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와 쇠고기 스테이크 등을 선수, 캐디, 대회 운영 관계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습니다.
프로 골프 대회에서 '무료 밥차' 등장은 드물지 않습니다.
주로 지난 대회 우승자나 개인 타이틀 수상자 등이 선수들에게 제공합니다.
하지만 오늘 밥차를 '쏜' 주인공은 뜻밖에도 현역에서 물러난 지 꽤 된 배경은(39)입니다.
지난 2000년 프로 선수가 된 배경은은 2001년 만 16세 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005년에는 상금왕에도 올랐습니다.
통산 3승을 올렸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한동안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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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배경은
배경은은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습니다.
추천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이 없는데 주최사가 출전시켜 준 선수를 말합니다.
배경은은 주최사인 E1의 배려를 받았습니다.
추천 선수로 대회에 나오는 건 명분이 어떻든 특혜입니다.
KLPGA투어에서 최근 우승자, 작년 상금랭킹 60위, 그리고 작년 시드전 상위 입상자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가 아니라면 대회에 나오려면 주최 측 추천이 아니면 어렵습니다.
더구나 추천선수는 아마추어를 빼면 많아야 6명으로 제한됩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어하는 KLPGA투어 대회에 추천 선수로 참가한 배경은은 "후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배경은은 밥차 4대에 800만 원이 들었다고 귀띔했습니다.
은퇴한 뒤 개인 레슨, 방송 해설과 출연, 그리고 골프 콘텐츠 유튜브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배경은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라면서 웃었습니다.
배경은은 KL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이유를 "KLPGA투어 대회에 나오면 아드레날린이 솟는다. 내가 골프 선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배경은은 2014년 KLPGA투어를 떠났다가 2020년 36세의 나이에 시드전에 응시한 뒤 2021년 시드를 따내 2022년 시즌에 현역으로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8번 컷 통과에 그치면서 다시 시드를 잃었지만 배경은은 작년에도 3차례나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대회에서 뛰면 내 한계도 느끼지만 내 가능성도 확인하게 된다"는 배경은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로 날아가서 US여자오픈 지역 예선도 응시했던 사실도 털어놨습니다.
배경은은 "후배들과 함께 경기하면 배우는 게 있고, 내가 후배들한테 가르쳐주는 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경은이 프로 대회에서 느끼는 건 결국 체력의 한계입니다.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은 하루에 36홀을 치는데, 27홀까지는 1등이었다"는 배경은은 "나중에는 안되더라"고 밝혔습니다.
체육관에서 강도 높은 근력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배경은은 "운동만으로는 안되나 보다"라고 미소 지었습니다.
오늘 3오버파 75타를 친 배경은은 "이왕 출전했으니 컷을 통과해서 40등 안에는 들고 싶다"면서 "체력이 중요하니, 오늘은 연습보다 쉬면서 체력 보충이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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