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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서 우승…박태준, 태권도 58㎏급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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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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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 2라운드

박태준(20·경희대)이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태권도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오늘(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를 맞아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몸통을 맞춰 선제 득점한 박태준이 초반 공세를 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 정강이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몇 분간 휴식한 마고메도프가 통증을 가라앉히면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처진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박태준은 공세를 이어가며 1라운드를 9대 0으로 따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가 부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했다. 이미지 확대하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가 부상을 입어 고통을 호소했다.


라운드 종료 후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에서 내려온 마고메도프는 고통 속에서도 어렵게 복귀해 관중들의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하지만, 박태준은 봐주지 않고 2라운드에도 발차기 공세를 몰아쳤습니다.

어렵게 버티던 마고메도프는 13대 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 종료 1분여 전 또 한 번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이후 다시 일어나지 못한 마고메도프가 기권하면서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이로써 박태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 체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습니다.

'태권도 스타'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게 기존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은 박태준의 금메달로 떨어졌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도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도 무려 16년 만입니다.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처음으로 박태준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선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2대 0으로 완파한 박태준의 상승세가 결승까지도 이어졌습니다.

마고메도프도 준결승에서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랭킹 4위의 강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잡은 이변을 쓰는 등 기세가 매서웠으나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하기

박태준이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따낸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박태준은 최근 2년간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 태권도 '초신성'입니다.

한성고 재학 중이었던 2022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박태준은 이번이 생애 첫 올림픽입니다.

고3 때인 2022년 10월 월드그랑프리 시리즈를 우승해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박태준은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54㎏급)에서도 정상에 섰습니다.

지난 2월에는 올림픽 선발전에서 한국 겨루기의 간판이자 세계 랭킹 3위의 장준을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따내더니 기어코 이번 대회 금메달의 영예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선수단이 파리 올림픽에서 수확한 열두 번째 금메달입니다.

하나만 더 추가하면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대회(13개)를 따라잡습니다.

결승전에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젠두비가 아드리안 비센테(스페인·2위)를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따내 박태준이 안긴 패배의 쓴맛을 어느 정도 씻어냈습니다.

이날 남자 58㎏급과 함께 진행된 여자 49㎏급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니팍 웡파타나낏(태국·1위)이 궈칭(중국·6위)을 라운드 점수 2대 1로 꺾고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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