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이기지 못한 린샤오쥔…넘어지고, 박지원 벽에 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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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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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https://img.sbs.co.kr/newimg/news/20250208/202037680_1280.jpg)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선두 유지 중 미끄러져 넘어진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자신의 '새로운 안방'에서 열린 첫 국제종합대회에서 한국을 상대로 쓰디쓴 좌절을 맛봤습니다.
린샤오쥔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에 두 바퀴를 남기고 곡선 주로에서 홀로 넘어졌습니다.
판정할 여지가 전혀 없는, 명백한 린샤오쥔의 실수였습니다.
미끄러져 넘어진 뒤 펜스에 부딪힌 린샤오쥔은 크게 실망한 듯 터덜터덜 일어났습니다.
린샤오쥔의 어이없는 실수로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이 선두로 올라선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은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린샤오쥔에겐 그야말로 악몽이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쏟아진 엄청난 관심에 따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린샤오쥔은 이어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에게 금메달을 내줬습니다.
박지원에 이어 2위를 달리던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안쪽으로 추월을 노렸지만, 박지원이 완벽하게 막아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린샤오쥔은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하던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이후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후 출전한 첫 국제종합대회입니다.
관중석을 메운 중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쳤습니다.
특히 린샤오쥔이 빙판 위에 올라서면 쩌렁쩌렁한 소리로 그의 이름을 연호했지만,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스스로 무너졌고, 1,500m에서는 세계 최강 박지원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린샤오쥔은 이날 남은 500m와 내일(9일) 열리는 1,0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계속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금메달 경쟁을 펼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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