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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을 힘차게 헤엄친 양팔 없는 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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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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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럴림픽에도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잇달아 소화하는 철인 3종 경기, 트라이애슬론이 있는데요.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팔이 모두 없는 장애를 가진 우리나라의 김황태 선수가, 오늘(2일)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김황태에게 트라이애슬론의 첫 관문인 수영은 늘 가장 어려운 과제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오직 허리와 다리 힘에만 의존해야 하고, 더욱이 이번엔 경기가 열린 센강의 빠른 물살과 좋지 않은 수질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김황태는 불리하고 힘든 조건 속에서도 수영 종목 완주에 성공했고, 남은 사이클과 마라톤에서는 두 다리로 힘차게 질주했습니다.

의수로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무릎으로 기어를 변속하며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힘차게 내달렸습니다.

마지막 마라톤까지 모두 마친 김황태는 11명 가운데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활짝 웃었습니다.

[김황태/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 꿈은 이뤄졌구나. 그리고 이제 꿈을 꾸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구나. 그런 복합적인 생각이 있어서 웃게 된 것 같습니다.]

24년 전, 고압선 감전 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은 김황태는 한동안 큰 실의에 빠졌지만 스포츠로 제2의 인생을 열었습니다.

노르딕 스키와 태권도에서 패럴림픽 출전 꿈을 키웠지만 부상과 불운으로 무산되자, 주위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해 입문 5년 만에 마침내 목표를 이뤘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아름다운 도전을 펼친 '진정한 철인' 김황태는, 경기 보조인으로 늘 곁에서 '두 팔'이 돼준 아내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했습니다.

[김황태/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 제가 다치기 전이나 다친 후나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까지 평생 곁에 있어주는 제 아내 김진희 님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고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도 하고요.]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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