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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타이거 우즈를 능가했던 세계 1등에서 1천 등 밖으로 추락한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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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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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들 사이에 흔히 쓰는 말로 '라베'란 것이 있습니다. '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Lifetime best score)의 약자로 자신이 지금까지 라운드에서 기록한 최고 점수, 즉 최저타수를 뜻합니다. 저의 '라베'는 77타입니다. '라베'를 칠 때만 해도 1년 안에 언더파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 주에 100타 이상을 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저의 '라베'는 여전히 77타입니다. 1주일이 아니라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이 골프입니다. 프로 골퍼들도 오늘 10언더파를 쳤다가 다음 날 5오버파로 무너지기가 예사입니다. 오늘은 정상급 골퍼에서 끝 모르게 추락했던 스타들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장타 소녀' 장하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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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최대 미스터리는 장하나 선수입니다. 단기간에 추락해도 너무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장하나는 어릴 때부터 꿈나무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4년 한국을 방문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장하나의 샷을 보고 감탄했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특유의 장타를 내세워 국내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2013년 3승을 거두며 KLPGA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평균 266야드. 국내에서는 거의 최고 장타자였습니다. 우승을 하면 흥겨운 춤을 추는 댄스 세리머니까지 보여주며 인기 스타로 팬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장하나는 KLPGA에서 모두 15승을 거두며 통산 상금 1위(57억 6,500만 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사상 첫 파4홀 홀인원(앨버트로스)을 기록하며 통산 5승을 따냈습니다.
 

1라운드에 무려 88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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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부터 깊은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컷 탈락이 늘어나며 TV 중계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올해는 단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는데 지난 8월 3일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무려 16오버파 88타를 친 것입니다. 한때 국내 최정상이었던 프로 선수가 갑자기 '보기 플레이어'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장하나는 이날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6개, 더블 보기 5개를 범하며 16타를 잃었습니다.

16오버파 이상은 자동 컷 탈락하는 규정에 따라 2라운드에는 출전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발목을 비롯해 몸 여러 군데 부상이 잦아지면서 부진에 빠졌는데 지금은 몸에 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드라이브샷 거리는 올 시즌에는 8월 중순까지 평균 200야드를 겨우 넘고 평균 타수는 80타를 넘습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장하나 선수가 하루빨리 예전의 호쾌한 장타와 날카로운 샷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때 우즈를 능가했던 데이비드 듀발

세계 골프사의 최대 미스터리는 단연 데이비드 듀발입니다. 듀발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타이거 우즈의 시대가 열리지 못했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1997년 4월 최고 권위의 마스터스에서 당시 21살의 우즈는 최연소 우승과 함께 최소타-최다 타수차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슈퍼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즈가 이듬해 1승에 그치며 기세가 주춤하자 바로 듀발이 대항마로 떠올랐습니다. 그는 미국 PGA투어에서 1997년 3승, 1998년엔 4승을 차지하며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1999년 1월 밥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는 꿈의 '59타'를 치며 우승을 차지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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