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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잠실 돔구장 건설 발표…LG · 두산 어디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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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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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시즌 후 철거될 예정인 서울 잠실야구장

서울시 돔구장 건립 계획 발표에 프로야구계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서울시가 오늘(18일) 발표한 잠실 돔구장(가칭) 건립 계획에 따르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공사 기간인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임시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구단은 공사 기간 잠실구장 인근에 있는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 해 활용하겠다고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서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면서 어렵게 됐습니다.

LG와 두산 중 한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함께 쓰고, 다른 한 구단은 키움의 옛 홈구장이었던 서울 목동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폐쇄형 구조의 돔구장을 짓는 신축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총건설비는 약 5천억 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사업을 맡을 예정입니다.

경기장은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 석 이상으로 지어지며 호텔,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됩니다.

서울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부럽지 않은 최신식의 야구장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사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2031년 말까지입니다.

서울시 계획대로라면 LG와 두산은 2025시즌까지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른 뒤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임시 구장에서 경기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와 LG, 두산 구단은 임시 구장 활용안과 관련해 서울시와 이견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와 두산은 잠실주경기장 개조안을 희망합니다.

현재 축구장과 종합경기장으로 쓰는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서 1만 7천 석 규모의 임시 대체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날 "안전 확보가 쉽지 않다"라며 "고척스카이돔, 목동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인천SSG랜더스필드 등 기존 구단과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구단이 서울시 밖의 야구장을 활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무려 6년의 세월 동안 연고지를 이동한다면 팀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내에 있는 고척스카이돔과 목동구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지만, 이 역시 어려운 문제입니다.

야구계 한 관계자는 "서울 목동구장은 조명과 소음 문제로 야간 경기를 안 치른 지 오래"라며 "당장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재개한다고 하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사자인 LG와 두산의 고민이 가장 큽니다.

일단 두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합동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차명석 LG 단장은 "적합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라며 "팬들과 선수단이 공사 기간 최고의 환경에서 관람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무엇보다 팬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라며 "팬의 입장에서 적절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O 관계자는 "일단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겠다"라며 "두 구단이 공사 기간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희망한 만큼, 해당 방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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