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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서승재-채유정, 세계 1위 꺾고 20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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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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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재(오른쪽)-채유정 

배드민턴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2023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제패했습니다.

세계랭킹 5위 서승재-채유정은 오늘(27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대 1로 꺾었습니다.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쾌거입니다.

한국 혼합복식은 김동문-라경민 이후 결승전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하며 동메달만 3개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이효정이 2009년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고성현-하정은, 신백철-엄혜원이 각각 2010년, 2013년 대회를 3위로 마감했습니다.

그 후로는 4강 진출 없이 혼합복식 메달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서승재-채유정으로서도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을 이겨낸 극적인 승리였습니다.

정쓰웨이-황야충은 통산 승률 90.8%(238승 24패)를 자랑하는 혼합복식 최강자입니다. 서승재-채유정의 승률은 69.4%(118승 52패)입니다.

맞대결에서도 서승재-채유정은 이날 전까지 정쓰웨이-황야충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내리 9패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첫 승을 세계선수권 우승 길목에서 따낸 겁니다.

두 팀은 엄청난 수비 집중력을 차례로 선보이며 1, 2세트를 나눠 가졌습니다.

역전패 위기에 처한 서승재-채유정은 3세트 초반 6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1대 1에서 채유정이 상대 서비스 코스를 정확히 읽어내 강한 스매시를 꽂아 넣었고, 이어진 공격에서 서승재가 점프 스매시로 연속 득점을 올렸습니다.

서승재는 4대 1에서 왼쪽 사이드라인 위에 셔틀콕을 떨어트리는 예리한 스매시를 선보인 뒤 6대 1에서는 정쓰웨이의 스매시를 집중력 있게 받아내 범실을 끌어냈습니다.

한국은 인터벌 이후 11대 6에선 긴 랠리를 뚫어내고 집중력 싸움에서 이겨 좋은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상대의 막판 추격도 매서웠으나 서승재-채유정의 뒷심이 더 셌습니다.

19대 14에서 상대 서브 범실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쌓았고 20대 18에서 서승재가 강한 스매시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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