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롤러 선수 한국 선수들 축하하는 동안 앞만 보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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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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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원(오른쪽)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3,000m 계주 결승전 마지막 순간 역전 우승을 이룬 타이완의 황위린 선수가 "한국 선수들이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꾸려진 우리나라 대표팀은 오늘(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타이완에 막판 역전을 허용하고 은메달을 땄습니다.
한국의 기록은 4분5초702로 1위 타이완(4분5초692)과 불과 0.01초 차이였습니다.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예감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끝까지 추격해 왼발을 쭉 뻗은 황위린에게 역전당한 겁니다.
대회 조직위원회 정보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황위린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는 항상 침착하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난 마지막 코너에서 일부러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위린은 "상대가 축하하고 있는 장면을 봤다"며 "(정철원과 거리가) 딱 몇 미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어 "그 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결승선을 향해 달렸다"며 "하지만 그(정철원)가 내 앞에 있었기 때문에 난 내가 이겼는지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제때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아주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 정말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0.01초 차로 이겼다고 화면에 떴다"며 "기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 마지막 순간 우리나라가 우승했다고 착각한 대표팀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에 나섰다가, 뒤늦게 공식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영상을 확인하고 심판진 설명을 듣고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정철원은 시상식 후 "제 실수가 너무 크다.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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