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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법 KT, 5위팀 최초 준PO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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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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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KT 위즈가 그야말로 '가을의 마법'을 발휘했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에 이틀 연속 '팀 완봉승'을 거두고 5위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9월 이후 평균자책점 10점대의 부진에 빠졌던 KT 선발 벤자민이 예상 밖의 '반전 호투'로 KBO리그의 역사를 썼습니다.

갑자기 정교해진 제구력으로 주무기 슬라이더를 원하는 곳에 던져 7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 호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로하스가 공수에서 벤자민을 도왔습니다.

5회 원아웃 2루 위기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로하스가 강력한 홈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 실점을 막아냈고,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강백호가 3유간을 꿰뚫는 결승 적시타로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며 포효했습니다.

벤자민의 뒤를 이어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8회, 3일 연속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1대 0 승리를 지켰습니다.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KT는 두산에 이틀 연속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이변을 완성했습니다.

[이강철/KT 감독 : 사실 너무 기쁘고요. 정말 우리 팀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팬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겠습니다.]

주포 양의지의 부상 공백 속에 2경기 내내 한 점도 못 낸 두산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가을 야구를 마감했습니다.

[이승엽/두산 감독 : 프로라면 운동장에서 승리로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게 가장 해야 할 일인데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경기 후 잠실구장 밖에서는 분노한 두산 팬들이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KT는 모레(5일)부터 정규시즌 3위 LG와 5전 3선 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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