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올랭피크 리옹 선수단 버스를 노린 공격에 파비오 그로소 감독이 다치고, 정규리그 경기까지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AFP 통신·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리옹은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리그1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하던 팀 버스에 돌이 날아들었습니다.

경기장 근처에서 괴한들의 공격을 받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는 게 리옹 측 설명입니다.

이들이 던진 돌에 버스 창문이 깨지고, 파편이 날아들어 얼굴을 다친 그로소 감독은 급히 경기장 안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리옹 측은 당시 그로소 감독의 얼굴에 파편이 박혔고, 대화도 나눌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소 감독은 창문이 깨진 직후 날아온 맥주병에 두부도 가격당했으며 어지럼증까지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NS에서는 눈 주변에 상처를 입은 그로소 감독이 들것에 누워있는 사진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선수단 버스뿐 아니라 리옹 팬들이 탄 또 다른 버스들도 투척의 표적이 됐다고 AFP 통신이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후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길 바라는 리옹 측 의사를 고려했다"며 리옹-마르세유전이 취소됐음을 알렸습니다.

그는 "관계 당국에 이 사안에 대한 정보가 전달됐다.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AFP에 "축구의 가치에 반하는 일이다. 용납할 수 없다"며 "조사가 신속히 이뤄져 가해자들이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7명이 용의자로 체포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홈팀 마르세유의 파블로 롱고리아 회장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라고 규탄했습니다.

리옹 구단은 성명을 내고 "이런 사태가 매년 마르세유에서 반복되는 게 유감스럽다. 더 심각한 비극이 일어나기 전에 당국이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옹과 마르세유는 오랜 라이벌 관계입니다.

전통의 명문으로 여겨졌던 리옹은 올 시즌에는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정규리그 9경기에서 3무 6패에 그쳐 최하위인 18위로 처졌습니다.

마르세유는 3승 3무 3패를 거둬 9위에 자리해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