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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대표 남편과 올림픽 챔피언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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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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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파리 올림픽에 이어 또 하나의 지구촌 축제인 파리 패럴림픽이 내일(29일) 새벽 개막하는데요.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이벤트로 기억될 부부가 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패럴림픽에 미국 육상 대표로 출전하는 헌터 우드홀은, 종아리뼈가 자라지 않는 병으로 생후 11개월 만에 두 다리를 절단했고, 의족을 차고 육상에 입문해 15살 때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육상 대회에서 만난 비장애인 선수 타라 데이비스와 5년간의 열애 끝에 2년 전 결혼했습니다.

둘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며 파리를 향해 함께 달렸고, 지난 6월 미국 육상 올림픽 대표 선발전 멀리뛰기에 나선 아내는,

[가자! 힘내서 뛰어!!]

남편의 응원 속에, 역전 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고 벅찬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헌터 우드홀 : 시련도 필요해. 덕분에 더 올림픽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거야~]

[데이비스 우드홀 :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경기였어]

나란히 파리행을 확정한 부부는 먼저 아내가 주인공인 올림픽을 함께 찾아, 관중석과 필드에서 한 몸처럼 뛰었습니다.

아내는 마침내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고, 가장 먼저 남편에게 달려가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당신이 올림픽 챔피언이야!]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해냈어! 당신이 정말 자랑스러워~ 세상에~ 당신은 올림픽 챔피언이야!]

그리고 이제는 남편의 차례라고 알렸습니다.

[데이비스 우드홀/미국 올림픽 대표 : 남편 우드홀이 패럴림픽에서 대단한 일을 할 테니 채널 고정하세요!]

지난 2번의 패럴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우드홀은, 아내가 올림픽 챔피언이 된 바로 그 경기장에서 100m와 400m에 출전해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이번에는 아내가 관중석에서 남편을 뜨겁게 응원합니다.

[헌터 우드홀/미국 패럴림픽 대표 : 패럴림픽이 아주 멋지다는 걸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상황도 문제가 되지 않고,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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