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 전도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과 속옷만 입고 대통령궁 앞을 달렸습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 대표 선수, 관계자 등 약 40명과 함께 현지시간 20일에 비엔티안 대통령궁 앞을 상의를 탈의한 채 달렸다"며 "아시안게임 첫 승리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지난 8일 폐회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9월 27일 싱가포르를 8대 7로 꺾고, 역사적인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라오스에 야구를 전도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라오스 야구대표팀 스태프 총책임자로 참가한 이만수 전 감독은 감격에 젖었습니다.

이어 대회 전 공개한 '속옷 세리머니 공약'을 지키고자 애썼습니다.

난관은 있었습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사실 라오스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외국인이 대통령궁 앞을 상의를 탈의한 채로 달리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난감해하던 이만수 전 감독에게 제인내 라오스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이 "라오스 정부에서 10월 20일 라오스 야구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속옷만 입고 비엔티안 대통령궁과 빠뚜싸이 앞에서 한 바퀴 도는 것을 허락했다. 단 선수들은 마라톤 복장으로 달려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캄파이 라오스 야구협회 회장 등 "함께 달리겠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연락도 쏟아졌습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대통령궁이 보이는 곳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소리 지르면서 한 바퀴 돌았다"며 "(SK 수석코치였던) 2007년 5월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원 관중 달성 공약이었던 '팬티 퍼포먼스'를 펼친 것처럼, 이번에도 기분 좋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이만수 전 SK 감독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