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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가 추후 지급…오타니의 기상천외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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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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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타니와 LA 다저스가 맺은 역사상 최고액 '10년 7억 달러' 계약의 놀라운 세부조건이 공개됐습니다. 10년 동안은 200만 달러씩만 받고, 전체 액수의 무려 97%를 10년 뒤, 계약이 끝난 뒤부터 받는다는 건데, 이유는 더 놀랍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연봉을 200만 달러씩만 받습니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 490만 달러의 절반 이하고, 올해 김하성의 연봉 700만 달러의 1/3도 안 됩니다.

전체 액수의 97%인 나머지 6억 8천만 달러는 계약이 끝난 뒤인 2034년부터 49살이 되는 2043년까지 10년 동안 6천8백만 달러씩 나눠 받습니다.

사실상 은퇴 뒤에 연봉 대부분을 받는 겁니다.

이런 희한한 계약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투자해 강한 전력을 유지해달라는 오타니의 희망입니다.

팀 선수 임금 총액 한도를 초과하면 벌금을 내는 제도인 이른바 '사치세' 적용을 위해 선수 임금을 계산할 때는, 실제 연봉이 아니라 빅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연금리 4.43%를 적용해 미래 연봉의 가치를 낮춰 현재 가치로 조정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연봉 대부분을 11년 뒤부터 수령 할 오타니 계약의 현재 가치는 10년간 7억 달러가 아니라 4억 6천만 달러로 확 낮아집니다.

즉 다저스 구단은 사치세 부담을 낮추면서 다른 선수에게 투자할 여유를 얻는 겁니다.

이미 광고 출연 등 연봉 외 수입으로 천문학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2018년 미국 진출 이후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치러본 적이 없는 오타니로서는, 더 많은 돈보다 승리가 중요하다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다저스 구단은 오늘(12일) 오타니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고,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를 LA에서 벌이겠다"는 출사표를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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