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생존왕 본능'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창단 첫 2부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2대 1로 졌습니다.

8승 12무 17패(승점 36)가 된 최하위 인천은 같은 시각 킥오프한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3대 1로 패해 11위로 내려앉은 대구FC(승점 40·9승 13무 15패)와 승점 차가 4로 벌어졌습니다.

이로써 인천은 오는 24일 대구와 38라운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최하위가 확정돼 다음 시즌 K리그2로 자동 강등됐습니다.

K리그1 꼴찌 12위 팀은 다음 해 K리그2로 곧바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잔류에 도전합니다.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3∼5위 팀이 치르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1부 생존권'을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2004년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인천이 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은 내년이 처음입니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대부분을 파이널B(7∼12위)에 머물렀지만, 단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고 K리그1에 잔류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생존 본능을 끝내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희비가 갈렸습니다.

대전 최건주가 인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흐르자 마사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대전은 전반 15분 김준범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안까지 파고들어 찔러준 공을 골문 정면에 기다리고 있던 안톤이 오른발로 차넣어 한 발짝 더 달아났습니다.

사력을 다해 대전 골문을 두드리던 인천은 전반 45분 이명주가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제르소가 페널티킥 지점 근처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2대 1로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습니다.

대전은 후반 시작하면서 윤도영과 교체 투입된 김승대가 8분 만에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고 득점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돼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인천은 후반 26분 제르소의 골이 터졌으나 앞서 공이 문전으로 투입되기 전 골라인 아웃으로 선언돼 땅을 쳤습니다.

8위 대전(승점 45)은 1부 잔류가 확정됐습니다.

7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8위 광주FC는 0-0으로 비겼습니다.

이미 1부 잔류를 확정한 제주(승점 49)에 이어 광주(승점 46)도 내년 시즌 1부에서 그대로 뛰는 것을 결정지었습니다.

11위였던 전북은 10승 11무 16패(승점 41)로 10위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