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야구대표팀이 타이완을 완파하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18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타이완에 6대 1로 승리했습니다.

16일 호주에 3대 2로 승리하고, 17일 일본에 1대 2로 패배했던 한국은 예선 전적 2승 1패로 일본(3승)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표팀은 내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툽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린 타이완 선발 왕옌청을 난타했습니다.

왕옌청은 영점 조절에 애를 먹으며 7개 연속 볼을 던지는 등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연속 볼넷을 얻었고, 상대 견제 실책으로 원아웃 1, 3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대표팀은 김휘집의 볼넷으로 원아웃 만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형준(NC 다이노스)이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엔 실패했습니다.

2회초 노아웃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한국은 2회말 공격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 김주원(NC)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박승규(상무)의 희생 번트를 상대 포수가 2루에 악송구하면서 노아웃 1, 2루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후 최지훈(SSG 랜더스)의 희생번트 작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원아웃 1, 2루가 됐으나 김혜성,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폭발하면서 3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한국은 끈질기게 득점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후속타자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바뀐 투수 장궈하오에게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투아웃 만루에서 김휘집(키움)이 장궈하오의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전날 일본전에서 9회 대타 홈런을 친 김휘집은 타이완전에 선발 출전했고, 귀한 타점을 올렸습니다.

한국은 5대 0으로 멀찌감치 앞서 나갔으나 4회초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선발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원아웃에서 타이완 내야수 류지훙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원태인은 후속 타자 웨정화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다시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원태인은 호헝여우를 좌익수 뜬공, 린징카이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한국 타선은 5회말 한 걸음 더 달아났습니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작렬했고, 후속 타자 김주원이 1루수를 뚫는 우익선상 적시 3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이후 한국은 구원 등판한 타이완 좌완 사이드스로 투수 왕즈쉬안에게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대표팀은 6회말 공격에서도 투아웃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형준의 잘 맞은 타구를 타이완 중견수 궈뎬신이 다이빙 캐치로 처리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습니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한국은 김영규(NC)-최승용(두산 베어스)-최지민(KIA)-정해영(KIA)이 1이닝씩 책임지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습니다.

선발 원태인은 5이닝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김휘집은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김주원도 4타수 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