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쓰는 골프공, 2028년부터 프로 대회엔 못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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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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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부터 현재 사용하는 골프공은 대부분 규정 위반이 됩니다.
세계 골프 규칙과 골프 장비 성능 등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비거리 증가 억제를 위해 새로운 골프공 성능 규정을 확정하고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한다고 7일(한국시간) 밝혔습니다.
새 규정은 스윙 스피드 시속 125마일(201.17㎞), 발사각도 11도, 그리고 스핀 2천200rpm으로 때렸을 때 비거리 317야드를 넘기는 볼은 규정 위반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현재 프로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프로V1, 캘러웨이 크롬 소프트, 테일러메이드 TP5, 브리지스톤 투어B, 스릭슨 Z스타 등 대부분 골프공은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앞으로 프로 선수들은 반발력이 더 떨어지는 볼을 써야 하기에 호쾌한 장타는 더는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R&A와 USGA는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294.5㎞)인 장타 선수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13∼15야드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볼 스피드가 시속 183마일 이상인 선수는 10명이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평균 볼 스피드는 시속 172.85마일(278.18㎞)입니다.
이런 평균 선수 비거리 손실은 9∼11야드로 예상됩니다.
여자 프로 선수는 5∼7야드,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5야드가량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R&A와 USGA는 전망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규정은 먼저 프로 대회에 적용하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2030년부터 적용합니다.
볼 성능 제한은 그동안 늘어나기만 하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골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오랜 우려 때문입니다.
비거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골프장 전장은 계속 길어지는 추세가 이어져 이제는 프로 대회 코스가 8천 야드에 육박하는 실정입니다.
올해 PGA 투어에서 98명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를 넘겼습니다.
볼 성능 제한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볼 성능 제한에 호의적입니다.
이들은 다들 장타를 앞세워 우승을 쓸어 담았지만, 장타보다는 정교한 기술 샷이 더 가치 있다고 여깁니다.
볼 성능 제한은 선수들이 장타보다는 기술 샷 연마에 더 공을 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저스틴 토머스,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은 장타가 사라지면 골프가 매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합니다.
볼 성능 제한은 프로 골프 흥행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걱정입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가 쓰는 볼도 성능을 제한하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따릅니다.
어차피 취미로 골프를 하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는 새로운 규정에 따른 볼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불이익을 줄 방도가 없습니다.
실제로 골프다이제스트 설문조사에서 64.6%는 비거리가 제한되는 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진=USGA와 R&A 보도자료 첨부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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