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웃지 못한 클린스만호가 16강을 돌파할 가능성이 50％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는 통계 매체 분석이 나왔습니다.

축구 통계·기록 전문 매체 옵타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를 확률이 52.7％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우디가 한국을 따돌리고 8강에 오를 가능성은 47.3％로 나타났습니다.

양 팀의 전력이 사실상 비슷하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16강에서 이같이 어느 한쪽으로 승리 확률이 쏠리지 않은 대진은 한국-사우디전 뿐입니다.

바레인을 만나는 일본은 16강을 돌파할 가능성이 75.4％로 추산됐습니다.

옵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하는 호주는 81.2％ 확률로 웃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조별리그 A조에서 3승을 챙기며 순항한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 역시 80％ 확률로 팔레스타인을 따돌리고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우리나라 경기를 빼고 가장 박빙 승부로 예상되는 건 이라크-요르단전입니다.

옵타는 조별리그 D조 선두 이라크(3승)의 8강행 가능성을 59.5％, 우리나라와 E조 2차전에서 2-2로 비긴 요르단은 40.5％로 내다봤습니다.

이 경기마저도 한국-사우디전보다는 한쪽으로 승리 예측이 쏠립니다.

F조에서 2승 1무로 1위 자리를 따낸 사우디의 FIFA 랭킹은 56위로 23위인 한국보다 33계단 낮습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그러나 중동에서 전통 강호로 군림해온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중동 국가 중 FIFA 랭킹이 이란(21위) 다음으로 높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 1 깜짝 승리를 거두는 저력도 보여줬습니다.

이탈리아 대표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시티를 지휘한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를 지휘합니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31일 오전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25일 김판곤 감독이 지휘한 말레이시아와 E조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한 수 아래로 본 상대에 고전하며 분위기가 어두워졌습니다.

옵타는 클린스만호의 우승 가능성은 전체 5위(11％)로 봤습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대회에 나섰으나 조별리그를 막 통과한 시점에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여러 강호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라고 진단받은 셈입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 직후 기자회견 도중 '조별리그에서 6실점 한 팀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최고 우승 후보는 전체 출전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7위)으로, 18.2％의 확률로 우승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카타르(58위·16.8％), 호주(25위·14.7％), 이란(12.2％)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