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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이승엽처럼…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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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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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말 한화 김서현이 동점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3점 홈런 허용 이후 역전패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는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4대 7로 역전패한 뒤 "김서현 선수 없이 한두 경기는 이길 수 있어도, 김서현 선수가 일어나야 한화가 우승한다"고 고개 숙인 마무리를 두둔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취재진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은 김서현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습니다.

"자꾸 맞다 보니까 위축돼서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는 김서현 선수가 마무리로 출전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정규시즌 33세이브로 한화 뒷문을 지켜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던 김서현은 시즌 막판 크나큰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1위 희망이 남아 있던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9회말 3점을 지키지 못하고 2점 홈런 2방으로 4실점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패한 한화는 LG 트윈스의 마지막 남은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 넘버'를 지워줬습니다.

절치부심한 김서현은 PO 1차전에서 9대 6으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0.1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한화는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리고서야 9대 8로 간신히 승리를 지켰습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김서현은 어떻게든 살려서 기용해야 하는 선수입니다.

한화 벤치는 5대 4로 승리했던 3차전 9회에 김서현을 투입하는 대신, 6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문동주에게 끝까지 맡겼습니다.

김서현이 자신감을 회복하려면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등판했어야 하지만, 4대 1로 앞선 4차전 6회 노아웃 1, 2루는 그에게 넘기 힘든 시련이었습니다.

결국 김서현은 1아웃 후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달 들어 김서현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합계 성적은 3경기 1.2이닝 4피홈런 9실점(7자책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서현을 감싸는 김 감독의 모습에서 17년 전 베이징 올림픽이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이승엽(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해 김서현과 같은 처지였습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일본과 준결승전까지 타율 0.130(23타수 3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김 감독은 뚝심 있게 이승엽을 4번 타자로 계속 기용했고, 결국 이승엽은 일본전에서 8회 결승 2점 홈런을 때렸습니다.

이때 김 감독이 얻은 별명이 '믿음의 야구'이며, KBO리그 역대 3번째 1천 승 고지에 오른 '명장'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믿음의 야구'로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던 김 감독의 2025년 가을 믿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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