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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새 인조잔디, MLB 수준…바닥 뜯어내 수평까지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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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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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필드 자문업체인 브라이트뷰의 머리 쿡 대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지난 겨울 내부 단장을 마쳤습니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8월 실사단을 파견해 경기장 시설을 점검한 뒤 서울시설공단에 MLB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의 경기장 환경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서울시설공단은 이를 받아들여 대대적인 내부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고척스카이돔은 기존 인조 잔디를 걷어내고 G-max(충격흡수율), 평활도(平滑度)를 계산해 MLB 경기장 수준의 인조 잔디를 설치했습니다.

아울러 노후화된 MH 투광등을 고효율 LED 투광등으로 교체했습니다.

2개로 나뉘어 있던 원정팀 클럽하우스는 하나로 합쳤고, 샤워실 이동 동선과 식당은 확장했습니다.

내부 공사엔 MLB 관계자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됐습니다.

MLB 필드 컨설턴트 회사인 브라이트뷰(BrightView)의 머리 쿡 대표는 고척돔 내부 공사에 다양한 의견을 낸 인물입니다.

잔디와 조명 교체 책임자로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머리를 맞댔습니다.

쿡 대표는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하루 앞둔 16일 서울 고척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공사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조명을 LED 투광등으로 교체해서 홈런을 치는 등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때 특수한 조명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며 "MLB의 요구 사항에 따라 적합한 위치에 조명 시설이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쿡 대표가 특히 만족하는 부분은 새로 설치한 인조잔디입니다.

그는 "기존 고척돔은 부분적으로 침하한 부분이 있어서 경사가 미세하게 달랐다"라며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드 바닥을 뜯어내 수평을 맞추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존 경기장은 충격 흡수력도 좋지 않아서 흡수 패드를 설치해 바닥을 고정했고 탄력이 좋은 잔디를 설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이트뷰 사는 이 과정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애미 레인저스의 홈구장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쿡 대표는 "애리조나, 텍사스 등 MLB 구장들과 견줄만한 잔디"라며 "다만 MLB 구장의 워닝 트랙(Warning Track·선수들이 바로 앞에 펜스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구역)은 다른 소재를 추가하지만, 고척돔은 색깔만 붉은색으로 처리했다. 두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달라진 고척돔을 처음 밟은 KBO리그 선수들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야구대표팀 내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기존 잔디보다 긴 잔디가 설치돼 땅볼 타구가 느려졌다"라며 "밟는 느낌도 푹신푹신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백호(kt wiz)도 "예전 고척돔은 잔디가 짧아서 타구가 빨랐는데, 수비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MLB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7일부터 18일까지 고척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 KBO리그 키움,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20일과 21일 2024시즌 개막 2연전을 펼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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