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통역사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타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개막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타격 등 실외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오타니는 취재진의 접근이 제한된 실내 훈련장에서만 가볍게 몸을 풀며 2차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타니는 오늘(21일) 전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로 취재진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오늘 ESPN,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불법 도박 조직으로 거액이 송금됐고, 미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즈하라는 당초 ESPN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가 대신 송금 처리해줬다고 밝혔지만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로부터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는 정상적으로 오늘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출전합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취재진은 오타니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고척돔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렸지만 오타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다저스 구단은 MLB의 취재 규정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클럽하우스를 취재진에게 개방했는데 클럽하우스엔 소수의 선수만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유롭게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서울 시리즈를 즐긴 샌디에이고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미즈하라의 범죄 혐의는 오타니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 소속 시절부터 미즈하라와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미즈하라는 통역 업무 외에도 오타니의 미국 생활을 돕는 등 비서 역할을 했습니다.

오타니의 아내인 다나카 마미코는 서울시리즈 기간 미즈하라의 아내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