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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 황대헌,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고의 충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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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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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입국한 후 인터뷰를 기다리는 황대헌과 박지원(왼쪽)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황대헌의 반칙 행위와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빙상연맹은 "지난 16~17일 진행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박지원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조사를 펼쳤다"라며 "고의성은 없었고, '팀 킬'(team kill)을 하려는 의도도 없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잇달아 레이스 도중 충돌하는 사고에 휩쓸렸습니다.

두 번 모두 앞서 달리는 박지원을 황대헌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벌어졌고, 황대헌은 두 번 모두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습니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의 반칙 때문에 금메달을 2개나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졌고,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날렸습니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쳐 옐로카드를 받고 랭킹 포인트 몰수의 조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황대헌은 '대표팀 동료' 박지원을 상대로 세 차례나 반칙을 가해 메달을 막는 상황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고의성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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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후 인터뷰하는 황대헌


황대헌은 지난 19일 대표팀 귀국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 시합하다 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라며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니 너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쟁하다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황대헌의 '고의 충돌 가능성'을 두고 여론이 들끓자 빙상연맹은 경기 영상 분석과 더불어 국가대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를 마친 빙상연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우리 선수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선수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 교육과 선수 관리에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황대헌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빙상연맹에 따르면 황대헌은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면 직접 찾아가 사과할 계획입니다.

황대헌은 빙상연맹을 통해 "고의적이고 팀 킬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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