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를 두고 밥 멜빈 감독이 "환상적"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왼손 선발 투수 제임스 팩스턴을 상대로 안타 2개를 터뜨렸습니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즌 두 번째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타율을 0.316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본토에서 정규리그가 개막한 이래 원정 경기만 내리 5경기를 치른 이정후는 왼손 투수 대처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고 구단과 벤치의 큰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5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안은 팩스턴은 맞은 안타 4개 중 2개를 이정후에게 헌납했습니다.

이정후

이정후는 1회 팩스턴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서 좌전 안타를 때린 데 이어 5회 노아웃 1루에서도 팩스턴의 바깥쪽 높은 속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습니다.

팀의 8대 3패배에도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이정후의 이날 활약을 평가해 달라는 물음에 "계속 환상적"이라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부터 본 적도 없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그것도 어느 곳으로든 안타를 날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인상적"이라고 평했습니다.

멜빈 감독은 또 늘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경기에 임하는 이정후의 타격 모습에도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왼손 구원 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제물로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날 현재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600로 선전 중입니다.

이정후가 이날까지 친 안타의 방향은 중견수 쪽 4개, 좌익수와 우익수 쪽 1개씩입니다.

전력 분석에 능한 MLB 각 팀은 이정후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유격수를 사실상 2루에 가까운 쪽에 배치하고 3루수를 유격수 자리로 옮기는 수비 전략으로 맞서는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