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미프로야구 토론토의 36세의 투수 류현진이 3경기 연속 비자책점 호투를 이어가자 소속 팀과 현지 매체, 관계자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토론토 구단은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팀의 10대 3 승리를 이끈 류현진을 아낌없이 칭찬했습니다.

토론토는 경기 직후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탈삼진 영상을 편집해 올리면서 류현진의 별명인 '몬스터'와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붙여 소개했습니다.

이어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라며 태극기를 표시했습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부상 후유증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끌어내렸습니다.

류현진은 선수 인생에서 세 번이나 왼쪽 팔꿈치에 칼을 댔습니다.

인천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2016년 9월엔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자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다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주변에선 류현진의 부활 전망을 낮게 점쳤으나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도 류현진을 극찬했습니다.

캐나다 지역지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자책점 없이 호투하고 있다"라며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것이 놀랍다. 보통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제구력이 가장 늦게 회복하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포츠넷의 벤 니컬슨 스미스 기자는 "류현진이 다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89로 떨어뜨렸다"고 전했습니다.

신시내티 지역지 인콰이어러의 찰리 골드스미스 기자 역시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는 "류현진은 시속 70마일대(약 110㎞대) 커브를 던져 신시내티 타자들을 제압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소셜미디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