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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시즌2 #97편]목숨 걸고 올림픽 금메달 따냈지만…중국 여자 역도 선수의 안타까운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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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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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시즌 2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4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별별스포츠 시즌 2' 첫 편은 올림픽에서 목숨을 걸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 여자 역도 선수 탕공홍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최중량급인 75kg 이상급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한국 여자 역도의 에이스였던 장미란 선수와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당일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탕공홍은 마지막 용상 3차 시기를 앞두고 패색이 짙었습니다. 장미란이 용상 3차 시기에서 172.5kg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는데, 탕공홍은 이보다 7.5kg를 초과해서 들어야 역전 우승이 가능했습니다. 그때까지 탕공홍의 개인 최고기록은 175kg였고 이것은 당시 세계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탕공홍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82.5kg에 도전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연습 때도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엄청난 무게였습니다. 아무도 그가 이를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순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탕공홍은 혼신의 힘을 다해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고, 균형을 잃고 비틀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탕공홍은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런데 성공 직후 탕공홍은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만성 고혈압이 있었던 탕공홍은 순간 혈압이 한계치에 이르렀고, 팀 닥터가 바늘로 찔러 피가 나오게 하는 응급 처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언론에서도 '탕공홍이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고 딴 금메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공교롭게 이 대회 이후 그는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고혈압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워 중국 국가대표 자리도 내려놓게 됩니다. 2008년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2009년 부상으로 은퇴합니다.

장미란의 라이벌이었던 탕공홍 선수의 이야기, 별별스포츠에서 들려 드립니다.

(구성 : 최희진 / 영상취재 : 박승원, 박영일 / 편집 : 이혜림 / 디자인 : 박수민 / 인턴 박상은, 명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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