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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된 손흥민-이강인 탁구게이트…새 사령탑 선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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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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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된 손흥민-이강인 '탁구게이트'…새 사령탑 선임만 남았다 이미지 확대하기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탁구게이트'가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되고 있습니다.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한국 축구의 '신구 에이스'는 21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잇따라 글을 올렸습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먼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손흥민(토트넘)은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라며 후배를 품었습니다.

이강인은 사진 없이 그냥 검은 화면만 올렸습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습니다.

탁구게이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0-2 참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4일 터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TV를 통해 봐 온 천진난만한 이미지의 이강인이 '캡틴'이자 9살 많은 대선배인 손흥민의 지시에 거역한 것도 모자라 물리적으로 '대거리'까지 했다는 사실에 많은 팬이 충격받았습니다.

이강인은 곧바로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게시물로 사과문을 올렸으나 글의 수위와 방식은 팬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스토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게시물입니다.

이강인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광고 시장에서 잇따라 '퇴출'된 것은 그에게 결정타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대표로 다시 뛸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면서 '탁구게이트'와 관련해 "(대표팀)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방안을 논의해야 할 거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하기

다행히 손흥민이 통 크게 사과를 받아주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이강인에게 '길'이 열렸습니다.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한 이강인은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앞으로 '달라지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 약속드렸다"고 썼습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며 사과를 받아줬습니다.

일부 선수들이 '이강인을 선발하면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며 '보이콧' 선언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던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거로 보입니다.

이강인이 사과문에서 다짐한 대로 진정 동료를 배려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그를 향한 팬들의 사랑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도 한시름 덜었습니다.

만약 두 스타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3월 A매치 기간(18∼26일)을 맞는다면 또 한 번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을 터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을 이끌어갈 차기 감독을 선임하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날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한 총 11명의 전력강화위원이 새로 선임돼 태극전사들을 다시 강력하게 뭉치게 할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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