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류현진 투수가 두 차례 무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으나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강판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류현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투아웃까지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1대 0으로 앞선 5회초 2사 1, 2루에서 투구 수가 80개를 넘어서자 불펜 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교체됐습니다.

다행히 가르시아가 무실점으로 막아내 류현진의 자책점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3승 3패 성적을 유지했으며,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62로 떨어뜨렸습니다.

류현진의 출발은 산뜻했습니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막았습니다.

선두 타자 세단 라파엘라를 우익수 뜬 공, 후속 타자이자 한국계 선수인 롭 레프스나이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저스틴 터너는 체인지업을 활용해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부터 매 이닝 실점 위기에 놓였습니다.

2회초 라파엘 디버스에게 유격수 쪽 깊은 내야 안타를 허용해 무사 1루가 됐고, 후속 타자 애덤 듀발에겐 좌전 2루타를 내줬습니다.

타구가 관중석으로 들어가 인정 2루타가 됐습니다.

무사 2, 3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습니다.

파블로 레예스와 정면 승부를 펼쳐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은 홈으로 공을 던져 3루 주자 디버스를 잡아냈습니다.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트레버 스토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보비 달벡을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막아냈습니다.

두 우타자에겐 모두 바깥쪽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했습니다.

토론토는 2회말 공격에서 안타 2개와 케빈 키어마이어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류현진은 1대 0으로 앞선 3회초 다시 흔들렸습니다.

선두 타자이자 토론토 출신 포수인 옛 동료 리스 맥과이어에게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류현진은 이어 후속 타자 라파엘라에게 기분 나쁜 2루타를 내줬습니다.

공은 3루 파울 라인을 살짝 걸치며 흘러갔고,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의 글러브를 스치며 빠졌습니다.

다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레프스나이더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좌익수 뜬 공으로 막았고, 타구가 짧아 3루 주자가 태그업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류현진은 터너를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했습니다.

범타 2개를 끌어낸 류현진은 디버스와 조심스러운 승부를 펼치다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채웠으나 듀발을 우익수 뜬 공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습니다.

류현진은 듀발에게 시속 89.4마일(143.88㎞) 컷패스트볼을 던지며 온 힘을 다했습니다.

류현진은 1대 0으로 앞선 4회초 수비 실책으로 다시 스코어링 포지션 위기에 놓였습니다.

선두 타자 레예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잘 잡은 뒤 후속 타자 스토리를 3루 땅볼로 유도했습니다.

이때 토론토 3루수 채프먼이 공을 놓치는 포구 실책을 하면서 1사 1루가 됐습니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달벡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이때 발 빠른 1루 주자 스토리가 3루까지 안착했습니다.

1사 1, 3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다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쳤습니다.

후속 타자 맥과이어에게 초구로 허를 찌르는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습니다.

맥과이어는 배트를 휘둘렀고,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향하는 병살타로 이어져 이닝이 마무리됐습니다.

류현진의 흔들리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은 5회에도 계속됐습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라파엘라를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했으나 레프스나이더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타구는 크게 튀어 올랐고, 류현진이 직접 잡았으나 1루로 송구하지 못해 출루를 내줬습니다.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터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디버스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가 됐습니다.

류현진의 투구 수는 83구를 가리켰고, 벤치에선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습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90구 이상 던진 적이 없습니다.

류현진은 다소 아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습니다.

류현진이 올 시즌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건 타구에 맞아 교체된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37개) 최고 구속은 시속 91.1(146.61㎞)마일, 평균 구속은 89.1마일(143.39㎞)을 찍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