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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금맥 살아났다…20살 박태준 눈부신 올림픽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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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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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리올림픽 태권도 첫날 20살 샛별, 박태준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선수로는 16년 만에 유독 취약했던 남자 58kg급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습니다.

파리에서 주영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올림픽에 첫 출전한 20살 신예 박태준은 4강전에서 세계 1위인 튀니지의 젠두비와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렀습니다.

박태준은 자신보다 5cm가 큰 젠두비를 상대로 과감하게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연이어 성공하며 점수를 쌓았고, 막판 상대 공세를 현란한 발 기술로 막아내며 1, 2라운드를 모두 따내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올라온 아제르바이잔의 마고메도프와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1라운드 초반 뜻밖의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두 선수가 발차기를 하다 부딪혔는데 상대가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겁니다.

왼 다리가 불편한 마고메도프는 더 이상 박태준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박태준은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1라운드를 가볍게 따냈고, 2라운드에서는 오른발 뒤 후리기로 머리를 가격해 다운까지 시키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최고점수 5점을 따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습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마고메도프가 기권해 박태준의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박태준은 환호 대신 상대의 상태를 살피며 배려했고 태극기를 흔든 뒤 가벼운 공중제비로 세리머니를 대신했습니다.

취약 체급 58kg급에서 한국 선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박태준/태권도 금메달리스트 : 어릴 때부터 이거 하나만 보고 정말 태권도 해왔는데, 사실 진짜 너무 지금도 (금메달을) 매고 있는데 안 믿기고 꿈만 같은 것 같습니다.]

첫날부터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한국 태권도는 오늘(8일)은 여자 57kg급 김유진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유진은 1회전에서 세계 5위인 터키의 일귄을 상대로 183cm의 큰 키를 활용해 머리 공격만 4번을 성공하며 가볍게 8강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윤 형,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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