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가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1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2대1로 물리쳤습니다.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 3대0으로 완패한 우크라이나는 1승 1패로 조 2위가 돼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17분 이반 슈란츠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9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미콜라 샤파렌코의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후반 35분에는 샤파렌코의 로빙 침투패스를 로만 야렘추크가 역전 결승골로 마무리했습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로만 야렘추크

3년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예선 경기를 치른 끝에 본선에 올랐습니다.

세르히 레브로프 우크라이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길 자격이 있었다"고 칭찬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이번 승리는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먹을 내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더 가보자!"고 했습니다.

강호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D조 2차전은 공방 끝에 0대0으로 끝났습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에 슈팅 15개, 유효슈팅 3개를 날렸지만 득점엔 실패했습니다.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킬리안 음바페의 빈자리가 컸습니다.

D조 오스트리아는 폴란드를 3대1로 물리쳤습니다.

2연패한 폴란드는 이번 대회 '탈락 1호'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부상 탓에 1차전에 나서지 못한 폴란드의 핵심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1대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투입됐으나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