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리그 최악에서 극적인 변신, 정보근의 폭발은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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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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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가 지난 16일 SBS 8뉴스에서 보도한 대로, 정보근(롯데)은 두 달 전까지 리그 최악의 타자들 중 한 명이었다. 2019년 데뷔 이후 6월까지 통산 타율 1할 8푼 2리. 이 기간 4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타율이 뒤에서 두 번째, 출루율과 장타율은 꼴찌였다.
하지만 지금 정보근은 리그의 판도를 뒤흔드는 선수로 변신했다. 퓨처스에서 1군에 복귀해 첫 선발 출전한 7월 30일 이후, 타율 0.533, 출루율 0.622, 장타율 0.800의 '배리 본즈 급'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6일 SSG전 7회 대타로 나와 결승 1타점 2루타를 때린 정보근은 시즌 타율 4할, 통산 타율 2할을 넘겼다. 정보근의 대활약을 앞세운 롯데는 3연승을 달리며 5위 두산에 1경기 차, 4위 NC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정보근의 여름'은 진짜일까?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작년보다 훨씬 잘 치는 타자', 정확히는 '더 강한 타구를 치는 타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꽤 높아 보인다.
정보근은 (16일까지) 올 시즌 68타석에 들어서 (번트 제외) 48개의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들의 평균 속도는 시속 132.7km. 지난해의 시속 121.2km보다 무려 11km 이상 빨라졌다. 작년의 타구 평균 속도는 100개 이상의 타구를 날린 타자 114명 가운데 단연 꼴찌. 하지만 올해는 정수빈(두산), 이재현(삼성), 윤동희, 김민석 (이상 롯데) 등 1군 주축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물론 '48개의 타구'에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 다른 대부분의 기록들이라면, '48개의 표본'은 거들떠보지도 말아야 한다. 가령 48타석에서 안타 24개를 친 타자를 '5할 타자'라고 평가한다거나, 48명의 타자를 만나 삼진 16개를 잡은 투수를 (안우진보다 높은) 탈삼진 비율 33% 짜리 투수라고 성급하게 결론 내면 안 된다. 이런 기록들은 의미를 갖는 데 훨씬 많은 표본이 필요하다는 게 많은 통계 연구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구 속도는 조금 특성이 다르다. 요약하자면 대단히 적은 표본 크기로도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미국 야구 연구계의 조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는 '타구 70개' 만으로도 평균 속도가 유의미해지기 시작한다. 즉 어떤 타자가 얼마나 강한 타구를 치는지를 알려면 '타구 70개' 정도의 증거도 꽤 유용하다는 뜻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자료 제공 : 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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