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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예일대, 전공은 신경과학…U-20 여자 축구대표 된 장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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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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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하는 장서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이 우리나라 축구계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인 2004년생 장서윤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처의 프리스코에 사는 장서윤은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고, 쭉 거기서 성장했습니다.

7세 때부터 오빠를 따라 축구를 시작했다는 장서윤은 FC 댈러스 산하 클럽팀, 론스타고등학교 축구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해 9월 예일대에 입학했습니다.

지금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아이비리그 콘퍼런스에서 경쟁하는 예일대 운동부 '예일 불독스'의 일원입니다.

학업과 운동부 생활을 병행한 그는 이번 봄학기를 끝내는 마지막 시험을 막 치른 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기다리던 기쁜 소식을 받아서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강원 태백에서 진행된 20세 이하(U-20) 여자대표팀 소집 훈련에 장서윤을 호출했습니다.

장서윤의 아버지 장진익 씨가 딸의 플레이를 모은 영상을 협회에 보냈고, 이를 검토한 박윤정 U-20 여자대표팀 감독이 실제 실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 소집한 것입니다.

급하게 학기를 마무리하고 항공편을 찾은 장서윤은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윤정호의 미국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U-20 여자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장서윤(오른쪽)의 경기 모습 이미지 확대하기

U-20 여자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장서윤(오른쪽)의 경기 모습


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25일 출국,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U-20 대표팀과 두 차례 친선전을 펼칩니다.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 대비한 실전 훈련입니다.

172㎝ 신장으로 센터백,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비롯해 후방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다고 자신한 장서윤이 성장을 거듭한다면 우리나라 여자축구에 큰 힘이 될 터입니다.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 수비진이 모두 30대 중반인 상황에서 젊은 수비수의 등장은 반갑습니다.

지난 23일 수원의 광교중앙역 인근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장서윤 역시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장서윤이 이번 U-20 대표팀 승선을 특히 반기는 건 선수로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와중에 나타난 낭보여서입니다.

장서윤은 1년 반 전 경기를 뛰던 중 무릎을 크게 다쳤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고, 반월판도 다쳤습니다.

재활에 매진하다가 최근에야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된 장서윤은 의욕이 넘칩니다.

몸 상태를 더욱 끌어올리고 싶고, 대표팀에서든 소속팀에서든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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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장서윤이 예일대의 선택을 받은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라고 합니다.

NCAA 소속 팀들끼리 신입 선수 모집 경쟁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대학 입학 몇 년 전부터 관계자들이 전국을 돌며 선수 설득에 나섭니다.

장서윤은 "다른 학교도 가봤고, 여러 감독님과 이야기해 봤는데 (예일대) 코칭스태프와 감독님이 좋았다"며 "실제로 가보니 학교 시설도 좋았고 교정도 예뻐서 예일대를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공부와 운동 가운데 한쪽을 경시하지 않는 교풍이 마음에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실제로 장서윤은 고등학교 때 선수로 생활하면서 공부를 놓지 않았습니다.

오전 7시쯤부터 학교 축구부의 아침 훈련을 소화하고 수업을 들은 뒤 오후 4시쯤 학교를 마치면 클럽팀 훈련에 참여했습니다.

장서윤은 오후 10시쯤 귀가해서 학교 과제나 시험공부를 끝마치고 늦은 밤 잠드는 생활이 일상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전역의 수재들이 모인 예일대에서 '공부 압박'이 더 심하게 체감된다고 말했습니다.

남들에게 지기 싫다는 이유로 선수 생활 중에도 공부에 집중한 그는 예일대에서 첫 두 학기 중 경제 과목에서 B학점을 받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나머지 수업에서는 A학점을 사수했다고 합니다.

신경과학을 전공으로 삼은 장서윤은 "지금은 그 분야에 관심이 간다. 축구가 1순위지만 언제까지 축구를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틈을 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수라면 기량 발전을 위해 공부보다 운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장서윤은 "본인 결정인데, 시간을 잘 쓰면 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축구 선수는 언제 다쳐서 경력이 끊길지 모른다. 여자축구선수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문제로 경력이 더 일찍 끝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과 스포츠 환경을 비교한 장서윤은 한국에서도 더 많은 여학생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단순히 축구가 좋아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는 장서윤은 "이건 미국적인 생각일 수 있는데, 제일 중요한 건 인생을 그냥 행복하게 살자는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학생들이 운동을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하나뿐인 인생을 잘 즐겼으면 한다"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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