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꿈에 그리던 데뷔전 만족…안타보다 희생플라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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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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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의 첫 안타 장면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성공적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이정후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타점 1개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후 가진 MLB 데뷔 무대에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기록한 것입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정후는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분이 좋다"며 "아쉬운 것은 없고, 첫 경기는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정후는 이날 샌디에이고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1회 삼진, 3회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5회 초에는 중전 안타를 쳤습니다.
또 7회 초 1사 1, 3루에서는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습니다.
이정후는 "첫 안타보다 희생플라이가 더 기억난다"며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이었는데, 루킹 삼진은 생각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면 치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2로 앞서 나가면서 결승 타점이 될 수도 있었지만, 팀이 4-6으로 역전패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
그는 첫 타석에서 다루빗슈에 3구 만에 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수 싸움에서 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정후는 "(다루빗슈를) 분석했을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봤는데 뭔가 훅하고 들어갔다"며 "분석했던 것과 패턴을 다르게 가져갔다"고 짚었습니다.
또 5회 첫 안타 후 곧바로 견제사 당한 것에 대해서도 "다루빗슈가 홈에 던질 때 자세가 있는데 (그 자세가 나와서 뛰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습니다.
이정후는 견제사 후 아쉬운 마음이 좀 있었지만, 김하성의 격려가 힘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견제사 후 공수가 교대하면서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1루에 있던 이정후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는 "견제사 후 (하성이) 형이 '신경 쓰지 마'라고 말하고 지나갔다"며 "너무 와닿았다. 그 한마디에 바로 신경 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정후는 "많은 관중, 좋은 경기장, 이런 경기장의 컨디션에서 경기하는 것은 대표팀 경기 아니면 해볼 수 없다"며 "첫 타석 때 긴장이 된 것은 아닌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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