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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때부터 원칙 무시…15일 클린스만 감독 거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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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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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요한 대회 도중에 대표팀 안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그래서 특정 선수를 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팀 분위기와 체계가 엉망이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의 신뢰까지 잃어버린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는 이르면 내일(15일) 결정됩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내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합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최종 결정은 1년 전 클린스만 선임 과정을 주도했던 정몽규 회장이 내리게 됩니다.

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임'해야 하지만, 클린스만을 뽑을 때는 강화위원회가 꾸려지기도 전에 정 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클린스만/축구대표팀 감독 : 카타르월드컵 기간 정몽규 회장과 만났습니다. 월드컵 후 다시 연락했고, 정 회장과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전임 벤투 감독 시절 강화위원회가 규정에 의거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것과 달리, 클린스만 때는 애초 선임 때부터 체계가 무너진 탓에 강화위원회는 사실상 유명무실했고, 그러다 보니 클린스만에 대한 관리와 견제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재택근무 논란도 그중 하나입니다.

협회는 국내 거주가 선임 조건 중 하나라고 분명히 밝혔고, 클린스만도 약속했었습니다.

[취임 기자회견 (지난해 3월) : 제 시간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낼 겁니다. 제가 축구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클린스만의 말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여러분이 익숙해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잦은 출국에 대해) 매번 비판하는 걸 알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삶이란 이런 겁니다.]

당초 클린스만 유임 쪽에 무게를 뒀던 정 회장도 여론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칙과 시스템을 무시했던 정 회장의 '결자해지'가 남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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